<경성시가전도京城市街全圖>는 일본 오사카 아르모인쇄합자회사(アルモ印刷合資會社)에서
1910년에 간행한 병합기념 <대일본전도大日本全圖>(조선 포함)의 뒷면에 있는 지도이다.
편집 겸 발행인은 사이토가츠조(財藤勝藏)이며, 방위표시는 있지만 축척은 별도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지도 중앙에는 용산이 포함된 경성 시가지도가 있고, 상단에는 바뀐 동명과 그 설명이 적혀 있으며, 우측 하단에는
<인천시가도仁川市街圖>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경성, 용산, 인천항 전경사진과 함께 상점과
은행 등의 광고가 실려 있다.
'京城'과 ‘龍山’은 큰 글씨로, '5署'는 중간 글씨로, 동명과 주요 건물들은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경복궁이 ‘구왕성舊王城’으로, 창덕궁이 ‘현왕성現王城’으로 표기되어 있어 순종이 즉위하면서 창덕궁이 새로운
왕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황토현에서 현 서울시청까지는 신교통新橋通, 현 서울시청에서 남대문까지는 ‘대평정’
이라는 새로운 거리 이름이 부여되었고, ‘분호조후동分戶曹后洞’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던 현 소공로에는 을사늑약
체결 당시 일본군 주차군사령관이었던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의 이름을 따서 ‘長谷川町’이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 창덕궁의 돈화문 앞에는 ‘왕궁경찰서王宮警察署’가, 경복궁의 근정전과 광화문 사이에는
‘황궁경찰출장소皇宮警察出張所’와 ‘기병대騎兵隊’가 표시되어 있다. 도성벽은 남대문 양옆 부분이 훼철되고
남대문 주변으로 전찻길과 도로가 개설되었으며, 경희궁과 덕수궁에는 아무런 표시도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1909년 10월에 설립된 ‘한국은행韓國銀行’이 현재의 위치에 있으며, 서대문형무소가 ‘경성감옥京城監獄’
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편, 남대문로와 충무로 및 명동 일대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상점.여관.식당들을 표시해
놓고, 우측 여백에 색인을 붙여 놓았는데 특히 충무로 일대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해설 : 서울역사박물관
|